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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한복을 중국 전통 의복이라고 주장한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가 개발한 ‘샤이닝니키’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게임사가 밝힌 서비스 종료의 배경은 일부 국내 여론이 게임 내 콘텐츠로 중국을 모욕한다는 것이다.동행복권파워볼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판 서비스 종료를 안내했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게임사로 국가 존엄성 수호를 위해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11월 6일부터 게임 다운로드와 결제가 차단된다”고 밝혔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샤이닝니키’를 국내에 출시했다. ‘샤이닝니키’는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메이크업을 하는 등 캐릭터를 꾸며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임이다. 지원하는 의상만 1,000여 종에 달한다. 출시 후 한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달 4일 첫 이벤트로 한복을 출시했다. 한복 아이템은 중국 쪽에도 함께 출시됐다. 이 의상을 본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 등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페이퍼게임즈는 4일에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이들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라며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국의 샤이닝니키 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또 아이템을 환불하거나 게임에서 탈퇴하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이에 5일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중국 네티즌의 주장과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되레 한복 아이템을 삭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 이용자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자 페이퍼게임즈 측은 6일 0시께 공지를 올려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이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며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한국의 전통의상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중국 블로그 게시글을 공지문에 링크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의 과격 발언이나 한복 및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발언 등에 관해서는 침묵했고, 기존에 결제한 아이템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

이 사건에 국회의원도 관심을 보이면서 논란이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개발사 대응은 더 황당하다”며 “중국 네티즌의 거짓 주장에 손을 들어줬고, 국내 이용자에게 비난만 퍼붓고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환불·보상 절차를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일만 공지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을 위반한 행위”라며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네이버 2조·카카오 1조 매출로 시장 컨센서스 웃돌며 호실적
‘광고·쇼핑’ 전통 먹거리에 ‘페이·클라우드’ 신산업 나란히 성장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비대면 대장주’ 네이버·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예외 없이 신기록을 세웠다. 양사 모두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3분기 컨센서스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한 1조10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 늘어난 1202억원이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 각각 1조257억원과 1153억원을 웃도는 수치다.홀짝게임

카카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와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8% 늘어난 1조3608억원, 291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라 이번 실적에서 처음으로 제외된 일본 자회사 라인의 매출을 포함하면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2조598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실적을 포함해 예상치가 집계됐던 컨센서스 매출 1조795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양사의 잇따른 신기록 행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결과다.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수수료 및 광고 수익이 급증한 동시에 간편결제서비스와 콘텐츠 사업 부문이 덩치를 키웠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실적 성과를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혁신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해가는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며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도전과 노력뿐 아니라, 필요한 역량을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카카오 제공)© 뉴스1
(카카오 제공)© 뉴스1

실제 카카오는 전통적 알짜 수익원인 광고·쇼핑뿐만 아니라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파워볼엔트리

카카오톡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업 부문을 일컫는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88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한 축을 담당했고, 신사업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39% 급증한 14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뮤직·유료콘텐츠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기존 검색 위주의 매출 구분에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매출을 구분하며 신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쇼핑을 제외한 검색·광고 매출이 여전히 높은 영업수익 비율을 차지함에도 8.2% 성장률에 그친 반면 커머스(40.9%) 핀테크(67.6%) 콘텐츠(31.8%) 클라우드(66.2%)는 두 자릿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네이버 제공)© 뉴스1
(네이버 제공)© 뉴스1

son@news1.kr

서울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에서 체온측정카메라로 방문하는 주민들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식별해 음성과 문구로 안내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사진=뉴스1
서울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에서 체온측정카메라로 방문하는 주민들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식별해 음성과 문구로 안내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사진=뉴스1

#회사원 김씨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카메라 앞에 선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물마다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얘기다. 출근할 때 한 번, 점심 먹으러 다른 건물로 가서 한 번, 커피 마시러 또 다른 건물 가서 한 번, 다시 회사 건물에 들어가면서 또 한 번… 김씨는 “열화상 카메라에 얼굴이 찍힐 때마다 녹화가 되는 건지, 녹화됐다면 자기 얼굴이 찍힌 영상이 어떻게 보관되는지 알 수 없어 찜찜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안면 인식형 체온계 등 사람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영상이 찍히는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잴 때 본인 동의 없이 해당 영상을 저장하거나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일이 금지된다. 실제 김씨처럼 찜찜한 개인들은 본인 영상이 저장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는 얼굴을 포함한 영상정보가 불필요하게 저장·관리·전송될 우려가 있다”며 열화상 카메라 운영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수칙을 발표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앞으로 방역당국과 함께 계도한 뒤 연내 이 수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얼굴영상도 개인정보…동의없이 저장못해, 적외선 카메라는 예외━얼굴이 찍힌 영상도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 동의를 받지 않으면 저장할 수 없다.

이에 앞으로 열화상 카메라는 원칙적으로 영상 저장·전송 기능을 끄고 체온을 재야 한다. 특히 온도 측정 기능이 있는 열화상 카메라 중 얼굴을 실사촬영하는 카메라로는 동의없이 영상 저장을 하면 안 된다. 단순히 체온을 인식하고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라는 얘기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는 온도에 따른 색으로 체온을 나타내는 적외선 카메라는 얼굴 식별이 어려워 영상을 저장해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 경우에도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해 영상속 인물을 식별할 수 있는 경우 개인 동의를 얻어야 저장할 수 있다.

실시간 체온 감지가 어렵거나 전송·저장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없는 카메라라면 영상저장 사실을 사전에 명확히 고지하고 개인 동의를 받은 후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저장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1일 1회 이상 저장영상을 삭제하는 등 보유 기간이 지나면 개인정보를 완전 파기해야 한다. 보유 기간은 최장 4주를 넘으면 안된다.━카메라 설치기관 제3자 접근 못하도록 막아야━카메라 설치 기관들은 운영자 외 제3자가 카메라나 관리 프로그램에 접근해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유출하지 못하게 접근을 제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영상이 찍히는 이용자들은 자기 얼굴 등 개인정보가 수집·저장되는지 확인하고 삭제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이 과정에서 자기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오남용된 사실을 알게 된 시민은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국번없이 118)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카메라 사업자들에게도 카메라 운영자가 개인정보 보호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저장 기능 끄기 등을 안내하고 기술적 지원 요청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수칙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적법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가 지난달 말 서울 소재 주요 시설의 열화상 카메라 설치·운영 현황을 비공개로 실태 점검한 결과 마련됐다.

서울 시내 20여곳의 열화상 카메라를 둘러본 결과 이중 3~4곳 정도가 실제로 촬영 대상자의 얼굴이 포함된 영상을 개인동의 없이 저장해왔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 열화상 카메라의 설치·운영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개인영상정보를 불필요하게 저장·관리할 경우 오·남용과 해킹의 우려가 있다”며 “수칙이 충실히 이행돼 발열 확인 등 최소한의 목적으로만 이용하도록 카메라 설치·운영자 및 제조·판매 사업자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건강한 연구실을 찾아] 윤충식 서울대 교수 인터뷰
“내가 빛나지 않더라도 좋은 후배 양육한다면 사회에 기여”

[편집자주]세상 참 많이 변했죠? 기업들은 ‘부장님’ 호칭을 버리고 ‘위계적 칸막이’를 없애는 등 수평적 문화 만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책까지보며 ’90년생 배우기’에 열심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참 변하지 않는 곳이 대학 연구실입니다. 교수님은 여전히 대학원생의 생사여탈권을 쥔 ‘왕’이죠. 과학 R&D에 연간 20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는데 ‘꼰대 교수님’과 ’90년생 대학원생’이 공존하는 연구실이 변해야 나라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요? 이미 현장은 변하고 있습니다. 소통하는 문화에 성과까지 탁월한 ‘건강한 연구실’을 소개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건강한 연구실' 현판을 받은 윤충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산업환경보건연구실 교수가 지난 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김승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건강한 연구실’ 현판을 받은 윤충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산업환경보건연구실 교수가 지난 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승준 기자 = “잘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고 다소 못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많이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제 교육 목적은 ‘자기 가치를 잘 실현할 사람’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모두가 일류학자가 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지난 4일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환경보건연구실 교수는 ‘연구실 학생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등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려는 태도로 읽혔다.

윤 교수는 이날 ‘교수의 갑질’이 사라진 안녕한 연구실을 만든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건강한 연구실’ 현판을 받았다.

◇”짜증날 때도 있지만…우린 서로에게 귀한 존재들”

윤 교수는 연구실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학생들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 “내게 온 학생들 개개인이 ‘각자의 집에서 제일 귀한 자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땅도 좁고 자원도 적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향유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간 서로의 고귀함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지구에서 한 시기에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상황이 서로에게 얼마나 귀한 존재들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가끔은 ‘그것도 못 외우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학생들에게 짜증이 날 때도 있다”며 웃어보인 뒤 “그래도 이 친구가 각 가정에서 얼마나 귀중한 자식들인지를 생각하면 (짜증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매년 송년회마다 자신의 집으로 학생들을 초대하고 아내와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 교수의 이런 ‘너그러운 성품’은 어디에서 온걸까. 그는 “내 지도교수님이었던 백남원 선생님의 성품이 정말 좋으셨다”고 스승의 가르침을 꼽았다. 이어 “지금 내가 하는 것들의 많은 부분이 선생님을 닮으려는 노력이다. ‘힘들 때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그러면서 “가끔 내가 연구를 잘하는 게 중요한가, 그보다 학생들을 잘 교육해 미래 연구를 잘할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한가 자문해보곤 한다. 결론은 내가 연구를 많이 해 논문 10편을 쓰는 것보다 학생 10명이 나가서 10편씩 쓰면 100편이 된다는 것”이라며 “내가 빛이 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좋은 후배를 양육하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이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 좋은 씨를 뿌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원생들 중에선 ‘교수님의 연구’를 돕느라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위계질서를 이용한 교수의 연구실 갑질 대표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창의적인 연구 결과는 자발적인 연구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산업환경보건연구실이 2015년 세계 최초 ‘3D 프린터 유해인자’에 관한 연구 논문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호기심에 따른 자발적 연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실 등 안전 사고 줄이려면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그는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는 ‘미치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안전’을 꼽았다.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요는 못하지만 인생에 한 번은 사랑이든 공부든 미치도록 무엇인가를 해보는 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대학원은 우리 학생들이 선택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공부에 미쳐봐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 윤 교수가 이끌고 있는 산업환경보건연구실은 과기정통부가 선정하는 ‘안전관리 우수연구실’로 3회 연속(2015년부터 선정·1회 선정 시 2년 유효) 뽑힌 바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경북대 실험실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여러 학생들이 크게 다친 뒤 각 실험실의 안전은 최근 과학계의 주요 화두다.

윤 교수는 “세월호 사건 이후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안전 사고를 줄이려면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관련 교육이 성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한계다. 교과과정에 안전할 수 있는 권리, 행복할 권리 등이 잘 명시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건강한 연구실로 선정돼 과기정통부로부터 받게 된 1000만원의 포상금은 연구실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방(연구실)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 연구실 직원들에게 기프티콘을 보냈다. 또 재학생, 박사 졸업생들을 모아 근사한 곳에 가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선 “이제 정년이 7년 정도 남았다”며 “이 기간에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산업·보건 분야에서 노동자의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음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제18차 전체 회의를 열고 ‘미래 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활성화 권고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권고안은 코로나19 이후 원격학습 기반의 미래 교육체제로 전환하는데 범정부 차원의 정교화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현장 교사·산업계·학계·관계 부처·공공기관으로 구성된 TF는 올해 5월부터 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에듀테크를 학교에 효과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TF는 맞춤형 역량기반 교육을 실현하려면 에듀테크 기반 통합교육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교수학습 통합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래형 교과서 등 서비스·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개별 학생에게 기기를 제공하고, 에듀테크 전담 인력을 신설할 것, 교원의 디지털교육 역량을 강화할 것 등을 권고했다.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하려면 공교육 에듀테크를 활성화하고 학교 현장의 원활한 교육 운영을 위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차위는 ‘전파기반 3대 융합분야 혁신성장전략’도 심의, 의결했다. 이 전략은 센싱·에너지 전송·전파의료 3대 분야를 육성하고, 20개 대표기업 발굴을 지원해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4차위는 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기업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전파기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신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소형드론 식별 등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연구반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법·제도 정비 및 가상자산을 배제하지 않는 종합적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활동 결과를 제언했다.

윤성로 위원장은 “전국 모든 학교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져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4차위가 범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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