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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정태가 곡절 많은 인생사를 전했다. 김정태는 21년간의 활동 중 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했다.파워볼실시간

28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김정태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무명 시절을 함께 보낸 단역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이날 김정태는 건강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으로 두MC 김원희와 현주엽의 환대를 받았다.

앞서 김정태는 간암으로 투병했다. 그는 “드라마 ‘황후의 품격’을 촬영하면서 몸이 안 좋은 게 느껴졌다”면서 “병원에 가니 더 늦었으면 안 좋은 상황까지 갔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현 상태에 대해선 “아주 좋다. 다 회복 됐다”고 웃으며 밝혔다.

이날 김정태는 무명 시절을 함께 보낸 신범식, 주명철 씨를 찾아 나섰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을 한 번 갔다 오니까 세상이 바뀌어 있더라”며 “연기활동을 하면서 연기가 좋아서 한 적은 거의 없다. 배우는 생계 수단이었다. 힘들고 어려웠던 단역 시절이지만 그 시절이 그립더라. 그래서 이 사람들이 찾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곡절 많은 어린 시절도 전했다.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동네에 기사가 있는 차를 타고 다니는 집은 우리 집뿐이었다. 1980년대일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동행복권파워볼

그러나 데뷔 후 주류 유통업과 임대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부도로 가계가 기울었다고. 김정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땐 천 원이 아까울 정도였다. 2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일주일을 살았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아직도 기억나는 게 연기를 하려고 서울을 가야 하는데 어머니가 카드 한 장을 내주셨다. 잔액이 3만 원 있더라. 멀리서 엄마가 나를 보며 서있는데 눈물이 났다. 전 재산을 주신 거였다”고 했다.

김정태는 지난 2003년, 32세의 나이에 간경화 진단을 받았으나 행여 작품에서 하차하게 될까 투병을 숨긴 채 치료를 받았다.

김정태는 “그때 어머니가 정말 많이 우셨다. 내가 어떻게 그 작품을 찍었는지 아시니까. 어머니는 12년 전 작고 하셨다. 나랑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내가 아프고 나서 2, 3년 뒤에 알았는데 너무 늦게 발견해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으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 文대통령의 1240일 일정 전수조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최근까지 공개한 일정 가운데 청와대 내부에서 소화한 일정의 비율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28일 분석됐다. 이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실이 2017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통령 공개 일정을 전수(全數)조사 한 결과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광화문 집무실 시대를 열겠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리모델링 비용 등을 이유로 ‘보류’하기로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취임 이후 최근까지 1240일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 대통령 공식 일정은 4806건이었다. 공식 일정의 대부분인 3752건(78%)이 청와대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일정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비서실 현안 업무 보고’로 1234회(단독 보고횟수 기준)였다. 다음으로 안보실 현안 업무 보고 419회, 정책실 현안 업무 보고 177회 순이었다. 이는 외교안보·정책 문제보다 정치 현안, 민정, 인사 업무 보고를 더 많이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파워볼엔트리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집권 4년 차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소상공인들과의 대화·간담회에 나선 횟수는 네 번에 그쳤다. 한 해에 한 번꼴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로 적시되지 않은 대통령의 전통 시장 방문 일정 등을 감안하더라도, 장기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영세 상인과의 만남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야당 주장이다.

문 대통령 임기 4년간 공식 일정 수
문 대통령 임기 4년간 공식 일정 수

민심(民心)을 전달하는 또 다른 창구인 국회와의 만남도 많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여야(與野)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만난 횟수는 취임 이래 7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과 제1 야당 국민의힘 지도부를 따로 본 것은 올해 5월 양당(兩黨) 원내대표 초청 오찬이 유일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했었다.파워볼

집권 4년 차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식사 회동 횟수는 209회였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공개 일정으로 식사 회동을 가진 셈이다. 대통령과의 식사 자리에 가장 많이 초대된 인물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 45차례였다. 각료 중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9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9회)이 그다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16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신임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후 각 국 대사들과 함께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16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신임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후 각 국 대사들과 함께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혼밥(혼자 밥 먹는다는 의미)’은 위험 신호”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2018년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는 함세웅 신부가 한 말이라며 “문 대통령이 요새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한다. 집권해서 1년이 지나가면 귀가 닫힌다”고 했었다. 대통령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2018년 12월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은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혼밥하시우?”라고 묻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허허허” 웃었다고 한다.

야당은 “국가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통령이 공식 일정으로 챙기는 경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2020년 2월 첫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거나,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측에 피살된 직후에 이와 무관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김성원 의원은 “많은 국민은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을 기억한다”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셨는지 공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판다]-판결다시보기
[판다]-판결다시보기

401km. 부산의 유명 식당 ‘해운대암소갈비집’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해운대암소갈비집’을 자동차로 이동했을 때 거리입니다.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야 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식당이 소송전에 들어간 건 지난해입니다. “사장님, 서울에 분점 내셨어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은 부산 식당 주인이 서울 식당 주인을 상대로 “간판을 내리라”며 소송을 낸 것이죠. 55년 전, 아버지 대부터 이어오던 식당 이름과 메뉴를 서울 식당이 그대로 베꼈으니 이를 못 쓰게 해달라는 소송이었습니다.

1심에서는 부산 식당이 졌습니다. ‘해운대암소갈비집’이라는 가게 이름은 지명에 상품 종류만 붙인, 특별할 것 없는 이름이라는 거죠. 부산에선 유명한 식당이지만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도 쉽게 다른 가게와 구분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고등법원 민사5부(부장판사 김형두, 박원철, 윤주탁)가 이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1ㆍ2심 판결 1년 사이 두 가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도 아닌데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400km 넘게 떨어진 두 식당…혼동할 소비자 있을까?

해운대암소갈비, 2심판결사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해운대암소갈비, 2심판결사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항소심이 주목한 건 바로 ‘맛집 탐방 여행’과 ‘온라인 정보’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 중 ‘음식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의 비중은 34.7%(2017년 기준)라고 합니다. TV만 켜면 맛집 프로그램이 나오는 요즘, 그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죠.

부산 식당측은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도 해봤습니다. 올해 7월 3~5일까지 주말 3일 동안 부산 식당에 방문한 손님 약 540명에게 “어느 지역에서 오셨냐”고 물어본 겁니다. 응답자의 63.8%가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 식당을 찾아 왔다”고 답했습니다. 거기다 이들 중 40%는 “서울이나 경기지역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서울 식당과 생활권이 겹치는 곳이죠. 또 시민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도 해봤습니다. “지방의 유명 맛집이 서울에 분점을 내면 갈 의향이 있냐”고 묻자 89.1%의 시민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점을 살핀 항소심은 “두 식당은 각각 부산과 서울에 위치하지만 서로 경쟁 관계에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식당이 부산 식당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을 합니다.

또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 뉴스나 블로그ㆍSNSㆍ유튜브 같은 온라인상 정보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도 봤습니다. ‘해운대암소갈비집’이라는 가게 이름의 재산적 가치를 평가할 때 예전 같았으면 영향력의 범위가 지리적으로 한정됐겠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항소심은 “특정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알려진 상표나 영업표지도 온라인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서는 다른 지역 손님들에게까지 그 영향력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공유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서울 식당에 방문했다가 “기대보다 못하다”며 SNS에 글을 올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울 식당을 부산 식당의 분점으로 오해해서 생긴 일이죠. 항소심은 이를 “서울 식당이 부산 식당 손님들을 대체하며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고 명성을 훼손하는 정황이 된다”고 봤습니다. 최근 요식업 분야에서 지방에서 성공한 맛집들이 백화점에 들어오거나 분점을 내서 서울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 것이죠.


간판·불판·곁들임 메뉴도 ‘유사’
1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가게 이름의 상표성과 간판의 유사성, ‘감자 사리’라는 메뉴의 유사성도 2심에서 인정됐습니다. 1심은 두 식당의 간판 모양에 대해 “검은 바탕에 흰색 한글 서예체 간판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간판”이라며 부산 식당만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두 식당이 쓰는 불판 모양도 여느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양이어서 부산 식당만의 식별력을 높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곁들임 메뉴인 ‘감자 사리’에 대한 판단도 달랐습니다. 부산 식당에서는 갈비를 구운 불판 가장자리에 감자 사리를 넣어 끓여주는데, 서울 식당도 똑같았습니다. 1심은 “감자로 된 면이긴 하지만 보통의 고깃집에서도 냉면 사리처럼 쫄깃한 식감의 국수를 주지 않느냐”며 부산 식당만의 특이한 점으로 볼 수 없다고 봤습니다.

해운대암소갈비, 주요쟁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해운대암소갈비, 주요쟁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하지만 2심은 “두 식당의 간판·불판·곁들임 메뉴는 매우 유사하다”며 “서울 식당은 부산 식당의 명성과 신뢰도에 무단으로 편승하려고 부산 식당과 똑같은 가게 이름 등을 사용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간판과 감자 사리 등의 메뉴를 부산 식당이 쌓아온 ‘성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본 항소심은 “서울 식당은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 질서에 반하는 부정경쟁행위를 했다”며 서울 식당의 간판 등을 모두 내리고 더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억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2020.10.28/뉴스1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억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2020.10.28/뉴스1

성접대 및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심에선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심은 스폰서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를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으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28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실형 선고에 따라 김 전 차관은 법정구속됐다.

이날 선고가 끝난 뒤 김 전 차관은 협심증이 있다며 협심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시켜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김 전 차관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방청객은 법정구속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심 무죄 판결이 뒤집힌 것은 스폰서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8년 동안 신용카드와 상품권을 받아쓰는 등 4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유죄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1심은 이 금액과 검사로서 김 전 차관의 직무 사이 연관성이 없어 유죄로 볼 수 없다고 했지만 2심 판단은 달랐다.

최씨는 1998년 뇌물 혐의로 검찰 특수부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김 전 차관으로부터 수사진행 상황을 전해듣는 등 일부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후 최씨는 김 전 차관과 친분을 이어오면서 신용카드와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신용카드와 상품권을 건넨 속내에 대해 2심은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다양한 형태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사업과 관련해 또 다시 특수부 조사를 받는 경우 김 전 차관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었다”며 뇌물공여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2심은 “김 전 차관도 최씨가 특수부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고 최씨에게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다른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었다”며 최씨가 준 돈은 호의가 아닌 대가였음을 김 전 차관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결했다. 이런 판단 아래 2심은 최씨가 8년 동안 제공한 뇌물액수를 하나의 죄로 묶고, 이렇게 본다면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며 유죄 판결했다.

다만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 2012년 사망한 저축은행 회장 김모씨로부터 1억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1심은 성 접대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봤다.

김 전 차관이 받았다는 성 접대를 뇌물로 본다면 액수는 1억원 미만으로 평가되는데, 1억원 미만 뇌물범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라 시효가 완성됐다는 취지다. 김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직무관련성이 없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등 이유로 유죄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끝으로 2심은 김 전 차관을 일으켜세운 뒤 “고위 공무원이자 검찰 핵심 간부로서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가지고 공평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고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다른 검사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임에도 장기간에 걸쳐 알선 명목으로 4000만원 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는 등 그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공익 대표자로서 범죄수사나 공소제기 등 형사사법 절차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검사의 직무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현저하게 훼손됐다”며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판검사는 최종변론에서 ‘이 사건은 단순히 김 전 차관에 대한 유무죄를 가리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제였던 검사와 스폰서 관계를 형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 했다”며 “(이번 사건은) 검사와 스폰서 관계가 지금 우리나라 검찰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도 함께 던지고 있다”고 했다.

공판 직후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추미애 장관 수사지휘권
위법 판단했으면 그만 뒀어야”
“윤 총장 이해도 떨어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해 “법무부 감찰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해임 사유가 발생했다고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감찰 결과에 따라서는 청와대에 윤 총장 해임을 요청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법무부 감찰 결과에 따라 정말 해임할만한 사유가 있다면 형평성 있게 공직자에 대한 처분을 적용하면 된다”며 “아직 감찰 결과가 나온 건 아니니 (해임) 사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옵티머스 펀드 관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를 무혐의 처분한 점, 수사 대상이던 언론사주와 만난 점 등을 들어 윤 총장을 해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보인 윤 총장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서는 “국정 관리에 중요한 지점이 있어 거의 다 봤는데, 할 얘기가 꽤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위법이라고 한 데 깜짝 놀랐다”며 “쉽게 얘기하면 위법한 지시인데 시끄럽게 하기싫어서 수용했다는 건데, 공무원이 일하면서 위법한 지시를 왜 수용하나”고 지적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전 국민이 보고 있는데 ‘위법했으나 수용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데, 정말 위법하다고 판단했으면 (직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라며 “수용을 했으면 그런 얘기를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 총장이 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 나아가 민주주의의 형태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총장은 인식에 좀 문제가 있다. 민주 국가에서 왜 권력 기관을 선출된 정통성이 있는 문민이 통제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되게 떨어지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과 생명권을 제한할 수 있는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국민이 대리인을 뽑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이게 민주주의의 발전이고 역사인데,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라는 괴상망측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청법과 정부조직법에는 각 조직과 기관장 역할이 아주 명료하게 정리돼있고, 어쨌든 검찰은 법무부 장관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이라며 “선출직의 최고 정점인 대통령이 장관을 통해 지휘, 통제하는건데 그런 개념들이 윤 총장에겐 막 뒤죽박죽 돼 있어서 놀랐다”고 강조했다.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는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검찰조직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퇴임 후 정치를 할 거냐’고 물어보면 다들 ‘현재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얘기한다”며 “최소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검찰총장은 설령 퇴임 후 정치를 할 량이라도 그런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윤 총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더라. 그럼 일반 국민도 그렇게 들었을 것”이라며 “만약 이렇게 되면 전체 검찰 조직에 대한 신뢰가 어떻게 확보되겠느냐. 퇴임 후 정치할 거 같은 사람의 중립성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총장이 크게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기를 지키라’는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발언 역시 “되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설령 있었다고 해도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없었는데 있었던 것처럼 해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이 지적돼야하는데 언론에서도 ‘야성이 살아났다’거나 ‘소신 발언’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평가한 것은 꽤 심각한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추 장관에 대한 혹평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추 장관이 그동안 국회에서 여러차례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데 답답함을 느꼈던 보수 진영이 윤 총장에게서 청량감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스타일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야 스타일이 다 다양할 수 있다. 아주 말을 절제해서 예쁘게 하는 경우도, 거침없이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그걸 헌법과 법률에서 규정하는 범위,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갖추면서 얘기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두 사람을 개인 캐릭터로 비교하는 건 두 사람을 모두 정치인으로 놓고 봤다는 것”이라며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피감기관의 장으로 나와 질의를 받고 답변하는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서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양민철 이가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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